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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능석 신임 14대 경남연극협회장 선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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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국연극협회 | 등록일 | 2020-01-14 | 조회수 | 28521 |
첨부파일 | |||||
"연극인들과 함께 창작근력 키워야죠" 고능석 신임 경남연극협회장 고능석(51) 진주 극단 현장 대표가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연극협회) 새 지회장으로 경남 연극계를 이끌게 됐다. 경남연극협회는 11일 오후 4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2020년 정기총회에서 제14대 임원을 선출했다. 새로 구성된 임원진은 고 지회장을 포함해 수석부지회장 겸 총괄기획팀장 제상아(극단 벅수골), 부지회장 겸 사업팀장 이정유(극단 이루마), 부지회장 겸 행복문화팀장 이은경(극단 고도), 사무처장 최동석(극단 현장), 사무차장 김진호(극단 현장)다. 협회 정관에 따른 임원 임기는 3년, 지회장은 1회 연임할 수 있다. 고 지회장은 1993년 극단 현장에 배우로 입단했다. 1997년 부산에서 열린 전국연극제에서 극단 현장이 <불의 가면>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전국 최고의 배우였다는 뜻이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며 나름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많이 하려고 애썼다. 연극 외에도 진주남강유등축제 총연출을 맡기도 했고, 진주 골목길사람들 대표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매년 아트페스티벌을 열심히 진행하기도 했다. 고 지회장에게는 전문예술법인 등록, 단원 월급제 시행, 400여 명의 후원회원 등 극단 현장에서 차곡차곡 만들어낸 좋은 경험들이 있다. 이를 토대로 도내 극단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접 그를 만나 신임 지회장으로 계획과 생각을 들었다. ◇지역에서 연극을 한다는 자부심을 위해 "젊은 연극인들에게 연극을 하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어요." 사실 경남 연극은 전국 최강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매년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고, 시군에 흩어져 있어도 극단 간 유대관계가 아주 좋기로도 유명하다. 연극인들과 함께할 때에야 서로 빛나는 존재지만, 사실 지역에서 연극을 한다는 일은 전혀 만만하지 않다. 예를 들어 연극과 상관없는 일상에서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네 연극을 합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우와,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시네요'란 말을 듣게 되는 일이 잘 없다는 말이다. 고능석 지회장은 솔직하게 지역에서 연극을 하는 후배들이 어떤 열등감 같은 것을 지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할 거면 차라리 서울에 가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것들이 지역에서 연극을 하는 일을 더 힘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젊은 연극인들이 이런 말을 이겨낼 만큼 자기만의 가치관, 철학이 단단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해요. 돈을 버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그전에 먼저 연극인으로 자부심 키우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를 '창작 근력을 키운다'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역량을 높이기 위한 1인 공연 활성화나 자신의 삶을 채워 나갈 인문학 강연이나 모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그가 집행부를 꾸미며 부회장이란 직함에다 총괄기획팀장, 사업팀장, 행복문화팀장이란 직함들을 덧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성 평등 문화를 위해 특히 진해 극단 고도 이은경 배우가 맡은 행복문화팀장은 여성 연극인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2018년 초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습니다. 이 덕분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도내 시군지부 지부장이나 극단 대표 대부분이 남성인 부분, 부부 모두 연극인이라도 여전히 여성 쪽이 육아를 더 많이 하는 점 등 성 평등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 지회장은 여성 연극인들의 목소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성인지나 성 평등과 관련해 경남 연극계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경남 여성 연극인 모임의 날' 같은 것을 진행해보려 한다. 가족, 육아 등 일상에서 불균형한 모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면 그걸 잘 정리해서 협회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립극단의 정착을 위해 아마도 경남도립극단 창단이 경남연극협회 앞에 던져진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고 지회장은 도립극단을 두고 '경남도가 직접 운영하는 극단이 하나 새로 생긴다' 이 정도로 이해한다면 다른 시도 사례를 봤을 때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한다. "도립극단 창단 목적이 수준 높은 공연으로 도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과 지역 예술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라고 했는데, 저는 건강한 생태계란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연극의 가장 기초적인 생태계는 시군에 있는 개별 극단들이거든요. 이들 극단을 중심으로 개인들이 모여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그래야 연극 생태계가 잘 조성되는 거죠." 결국, 도립극단이 도내 개별 극단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노릇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무조건 우리 기준으로 해달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러니 한편으로는 전국 공모를 통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거점 극단을 지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역 연극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것 같네요."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8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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